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글루스


5.18

 
예전 포스팅에서 다시 가져온다.

김영민 - 산책과 자본주의 중에서...


"역사가 죽은 이 나라에 '한 줌의 도덕'이라도 남아 있다면 나는 전두환이 암살이라도 되어야 한다고...'공상'하였다...
타협과 미봉, 그리고 섣부른 화해의 제스처가 남발되었을 뿐이며, 전두환을 비롯한 주범들은 건재하고 심지어 그 건재를 흉물스레 과시한다...
광주의 5월이 번드한 이름을 얻고 망월동이 성역화된 일은 내 눈에는 한갓 우스개요 역사에 대한 조롱이다. '전두환;으로 대표되는 그 학살의 주범들이 여전한 권세를 누리는 한 5.18은 모욕받은 현실의 이름일 뿐이다..." (p.123~127)



"...용서는 관계의 진실이 앓고 있는 상처에 정직해야 한다...
...타협의 그물은 억울한 상처를 건져낼 능력이 없다...
...'관용'과 '용서'와 '안정'의 이데올로기로써 마치 기름칠이라도 하듯 체계라는 기계의 이곳저곳을 닦고 조인다...
...요컨대, 용서마저 관료화되는것이다..
...용서는 그저 불가능한 것일 뿐이다..." (p.152~159)



강풀 26년 다시보기
http://cartoon.media.daum.net/series/kangfull26/index.html?cartoonId=1799&type=g

내년이면 30년이구나.







덧.

그러나 나는,

오늘도 학교는 무척이나 밝다고,

그 어떤 슬픔도 들리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면서,

 

정작

나는

돈까스와 함께 나온 냉모밀소바가 양이 너무 작다고 불평을 하고

여름바지를 한 벌 사고 입어 보고 기분 좋아하고

인스턴트 밥과, 인스턴트 참치와, 인스턴트 카레들과,

인스턴트 라면을 사면서 행복해 한다.

 

돼지가 다른 돼지를 욕하면서

어제 먹다 남은 통닭을 데워먹는다.

 

인스턴트의 시대에선 기억도 인스턴트라

오래된 기억은 썩어간다.

아무리 재조명이라는 이름의,

잊지말자라는 구호의 방부제에도

아스라든다.

 

그 와중에도 나는 우습게도

하루살이보다는 내가 우월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by 생활의바람 | 2009/05/19 00:29 | 어느별에서의 저항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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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edcho at 2009/05/19 02:21
저도 같은 공상에 빠진 적이 많았습니다. 김재규의 총탄에 세상을 떠난 당시 대통령 박정희...그 총탄이 박정희가 아닌 전두환에게 갔다면 이 세상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과 김재규와 같은 사건을 낸 사람이 왜 그 이후엔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헛된 공상까지 -_-;;
Commented by 생활의바람 at 2009/05/19 02:29
죄짓는 공상을 하면서 죄를 씻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공상일 것 같습니다.

그, 그 사람이 없었다면
적어도 29년간, 그리고 앞으로의, 저따위는 알지 못할 그런 아픔과 슬픔은
지금보다 크지 않지...않았을까요. 모르겠어요 ㅠ
Commented by 우쓰우쓰 at 2009/05/19 09:01
강풀의 26년이나 다시 봐야겠네요.

자조섞어 말할 수밖에 없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우린 안될거야'
Commented by 혜진 at 2009/05/19 13:51
: )
Commented at 2009/05/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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